박근혜, 총선 불출마 선언할 듯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4·11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의 결심이 서울과 수도권 및 영남지역에서의 ‘도미노’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는 “박 위원장이 설 연휴 전까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본다”고 15일 말했다. 한 측근 인사도 “이번 주 불출마 선언 가능성을 한번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박 위원장의 정치 스타일을 봤을 때 모든 게 상식에 기반했다. 이번에도 그렇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의 지역구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달성군 분위기는 박 위원장이 싫어서가 아니라, 지금 중앙에서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지역구에 과연 나올 수 있겠느냐는 것”이라며 “지역 여론을 많이 아는 공무원들은 아예 박 위원장이 선거에 안나올 것으로 보고 이후를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은 “지역구의 여론 변화를 지켜보던 박 위원장으로서도 기존 입장을 바꿀 명분이 생겼을 것”이라며 “발표는 명절 민심을 잡는다는 차원에서 설 연휴 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서울 및 수도권 강세지역과 텃밭인 영남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등 인적 쇄신을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언급한 적 있지만 박 위원장이 공정한 공천에 대해 다시 한번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정치쇄신분과는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만든 ‘현역의원 평가기준’ 등 공천개혁 초안을 16일 비대위 전체회의 때 보고할 예정이다. 지역구 25%를 여성 및 2030세대에게 할당하고 지역구 80%에서 개방형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