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1호 경제·경영시험 TESAT] 추위 녹인 테샛 열공…동아리 대항전 '후끈'
강원도 횡성의 민족사관학교. 영하 20도의 한파에도 스터디룸엔 아침 일찍부터 학생들이 북적인다. 이들은 경제동아리인 ‘ECORUM’의 회원. 12일 치러지는 14회 테샛(TESAT)의 동아리 대항전에 출사표를 내고 경제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동아리 회장인 한재연 양(2년)은 “고교 동아리전 대상이 새로 생긴 걸 보고 출전을 결심했다”며 “지난 시험에서 개인 장려상을 받았는데 이번엔 동아리전에서 대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고교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을 주교재로 활용하고 테샛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도 틈틈이 풀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강추위에도 경제동아리들의 ‘테샛 열공’ 바람이 뜨겁다.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도 열풍이 불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부경 시사경제토론회’ 회원들은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난 1월 초부터 1주일에 두 번씩 김해에 모여 같이 공부하고 있다. 테샛 수험서와 한국경제신문을 교재로 삼고 테샛 추천교육기관인 와우패스의 동영상 강의를 함께 들으며 테샛을 준비했다. 동아리 회장인 정대광 씨(동아대 금융학과 4년)는 “지난해 동아대팀으로 출전했지만 아쉽게 상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엔 좋은 성적을 거둬 멤버들 모두 목표인 금융권에 취업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균관대의 ‘다산금융반’은 동아리 대항전 챔피언급이다. 다산금융반은 지난 8회와 10회 테샛에서 대상을 받았다. 11회 때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험에선 선배들이 받았던 대상을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다산금융반은 지난해 한국은행 입사자 2명을 포함, 금융권 취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석형 씨(경제학과 4년)는 “지난번 상을 받았던 3명이 신입회원으로 들어온 후배들을 이끌고 동아리 대항전에 참가한다”며 “매일 도서관에 모여 모의문제를 풀면서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서울대 ‘s.e.t.s’, 명지대 ‘테샛 동아리’, 경기대 ‘GreenRich’, 울산대 ‘C.S.I’, 창원대 ‘pace maker’, 대원외고 ‘싸이코노미언스’와 ‘베리타스', 한국외대부속 용인외고 ‘Rational People’과 ‘M-class’, 유성여고의 ‘이코지먼트’ 등 20여개의 동아리들이 대항전에 참여한다.

테샛위원회는 각 팀의 상위 5인까지 합계 점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결정, 대학과 고교생 분야로 나눠 우수동아리를 시상하고 소정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대항전 참여는 5명 이상이면 된다.

14회 테샛부터는 고교생 동아리 부문 대상이 신설되고 대학생·고교생 우수상도 확대됐다. 대학·고교 동일하게 △대상(한국경제신문사 사장상) 각 1팀(장학금 대학 100만원, 고교 50만원) △최우수상(한국경제신문사 경제교육연구소장상) 각 1팀(장학금 대학 50만원, 고교 30만원) △우수상 각 4팀(장학금 총 8팀에 각각 20만원)이 수상하게 된다. 직장인 동아리 대항전에도 최우수상 1개 팀(상금 30만원) 외에 우수상이 신설됐다. 우수상은 2개 팀(상금 각 20만원)에 주어진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