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年1%로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1.0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CB의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ECB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사진) 취임 이후 지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다. 전문가들은 ECB 내에서 금리 추가 인하보다는 그동안의 조치들이 금융시장에 어떤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지 우선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또 독일의 지난해 12월 수출 실적이 예상외로 전달에 비해 2.5% 증가하고 기업 신뢰지수도 상승하는 등 최근 나아진 경기 관련 지표들이 이번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드라기 총재는 금리 동결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 경제는 점차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당장은 금융시장 불안과 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며 “인플레는 수개월 후 2%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의 신재정협약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며 “EU 각국 정부는 재정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CB에 앞서 이날 영국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BOE는 2009년 3월 이래 33개월째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