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OCI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의 투자심리 개선 배경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과 OCI 자회사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우선협상자 선정 등 호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공매도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수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 주가가 25만원이 붕괴됐던 지난해 9월 21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공매도 금액은 3054억7900만원 상당이다. 이는 전날 시가총액 대비 5.7%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이날 현재 외국인은 전 종목 중 OCI를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 개장 초반에는 매수 상위 창구 모두 외국계 증권사로 잡히기도 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CI의 경우 누적 공매도 금액 비중이 높고, 20만원 초반대에도 많은 공매도가 들어왔다"면서 "이날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것을 보면 25만원 이상에서도 숏커버링(매도 후 재매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CI가 이날 오전 11시42분 현재 상한가(25만5000원)로 치솟았으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숏커버링은 외국인 등이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수급상 이점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업황 호전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주가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태양광 가격정보 사이트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3주간 반등세를 타고 있다. 폴리실리콘 1kg당 가격은 31달러로 1.6% 상승했다. 웨이퍼 가격도 재고 부담이 완화되면서 2주 연속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태양광 발전 전력공급 프로젝트에서 OCI의 자회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전력 공급사인 CPS 에너지는 11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최대 수준인 4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전력공급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OCI의 미국 자회사인 OCI 솔라파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OCI솔라파워는 OCI가 코너스톤을 인수해 만든 자회사다.

증권가에서는 OCI의 지난 4분기 실적과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폴리실리콘 가격 흐름이 안정화되면서 1분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 등 태양광 업황이 바닥을 다지면서 개선 추세로 진입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도 OCI가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면서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태양광 관련주인 넥솔론(14.95%), 한화케미칼(8.05%), 웅진에너지(9.02%), 에스에너지(10.40%) 등도 업황 개선 기대에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