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2] 권희원 LG전자 사장 "구글 탐욕, 대응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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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글TV' 자체 칩셋과 UX 탑재로 구글 의존도 줄여
"LG전자 바보 아니다. 구글 대응책 가지고 있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구글이 스마트폰을 넘어 TV 분야로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것에 대해 "전략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2를 참관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LG전자가 CES에서 최초 공개한 구글TV에 대해 "구글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TV까지 접수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권 사장은 "LG전자 직원들이 나보다 훨씬 똑똑하다"며 구글의 움직임을 모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사업적인 부분이라 대응책에 대해서는 일일히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권 사장은 "LG가 구글과 함께 만든 TV는 '구글TV' 가 아니라 'LG 위드(with) 구글"이라고 강조하며 "어떻게 보면 구글이 탐욕스럽다고 할 수도 있지만 누구도 혼자할 수 없는게 세상이다. 적절히 관계를 이어가는 게 산업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내놓은 구글TV는 자사의 시네마 3D 스마트TV 기술 위에 구글의 TV 운영체제(OS)를 얹은 제품이다. 구글 TV를 통해 사용자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300만원 초반대의 미들엔드급 모델과 300만원 후반대의 하이엔드급 모델로 1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권 사장은 "구글TV를 선보인 것은 얼리어답터 성향의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며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받아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찾아 볼 수 있는 린포워드(스크린에 얼굴을 들이대고 능동적인 시청을 하는 형태)를 지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LG전자의 구글TV는 독자 개발한 칩셋인 L9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개발해온 스마트TV용 자체 칩셋을 '두뇌'로 장착해 구글 OS에서 최적화 시켰다는 것.
이와 함께 구글의 사용자 경험(UX)이 아닌 LG전자 스마트TV의 UX를 그대로 옮겨와 구글 의존도를 줄이고 LG만의 색깔을 유지했다고 권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L9이 탑재된 LG전자 구글TV의 퍼포먼스는 많은 회사들이 인정할 것"이라며 "UX 또한 LG느낌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장점이 많다"고 내세웠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쌍수 LG전자 TV상품기획 담당 상무도 "잠재적으로 구글이 우리의 경쟁자인건 맞다"면서도 "다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고 한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상무는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플랫폼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대신 자체 개발한 칩셋을 탑재하고, UX를 내주지 않음으로써 스마트폰에서와 달리 (구글보다) 우리에게 더 좋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권 사장은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TV가 2010년 대비 10% 가량 성장해 2500만대~2700만대 가량 판매됐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목표는 수량기준으로 15~2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신제품 가운데 70%를 3D TV로 내놓아 세계 3D TV 시장에서 25~27%의 시장점유율을 달성, 1위에 오르겠다고도 언급했다.
새롭게 발표한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가격에 대해서는 "1000만원 이하가 될 것"이라며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보다 좋은 화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LG전자 바보 아니다. 구글 대응책 가지고 있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구글이 스마트폰을 넘어 TV 분야로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것에 대해 "전략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2를 참관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LG전자가 CES에서 최초 공개한 구글TV에 대해 "구글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TV까지 접수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권 사장은 "LG전자 직원들이 나보다 훨씬 똑똑하다"며 구글의 움직임을 모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사업적인 부분이라 대응책에 대해서는 일일히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권 사장은 "LG가 구글과 함께 만든 TV는 '구글TV' 가 아니라 'LG 위드(with) 구글"이라고 강조하며 "어떻게 보면 구글이 탐욕스럽다고 할 수도 있지만 누구도 혼자할 수 없는게 세상이다. 적절히 관계를 이어가는 게 산업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내놓은 구글TV는 자사의 시네마 3D 스마트TV 기술 위에 구글의 TV 운영체제(OS)를 얹은 제품이다. 구글 TV를 통해 사용자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300만원 초반대의 미들엔드급 모델과 300만원 후반대의 하이엔드급 모델로 1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권 사장은 "구글TV를 선보인 것은 얼리어답터 성향의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며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받아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찾아 볼 수 있는 린포워드(스크린에 얼굴을 들이대고 능동적인 시청을 하는 형태)를 지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LG전자의 구글TV는 독자 개발한 칩셋인 L9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개발해온 스마트TV용 자체 칩셋을 '두뇌'로 장착해 구글 OS에서 최적화 시켰다는 것.
이와 함께 구글의 사용자 경험(UX)이 아닌 LG전자 스마트TV의 UX를 그대로 옮겨와 구글 의존도를 줄이고 LG만의 색깔을 유지했다고 권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L9이 탑재된 LG전자 구글TV의 퍼포먼스는 많은 회사들이 인정할 것"이라며 "UX 또한 LG느낌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장점이 많다"고 내세웠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쌍수 LG전자 TV상품기획 담당 상무도 "잠재적으로 구글이 우리의 경쟁자인건 맞다"면서도 "다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고 한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상무는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플랫폼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대신 자체 개발한 칩셋을 탑재하고, UX를 내주지 않음으로써 스마트폰에서와 달리 (구글보다) 우리에게 더 좋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권 사장은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TV가 2010년 대비 10% 가량 성장해 2500만대~2700만대 가량 판매됐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목표는 수량기준으로 15~2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신제품 가운데 70%를 3D TV로 내놓아 세계 3D TV 시장에서 25~27%의 시장점유율을 달성, 1위에 오르겠다고도 언급했다.
새롭게 발표한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가격에 대해서는 "1000만원 이하가 될 것"이라며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보다 좋은 화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