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0일 기계산업에 대해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폐쇄 결정으로 인해 한국의 원전 수출 확대에 따른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 내 수혜주로는 두산중공업비에이치아이 등이 꼽혔다.

이 증권사 하석원 연구원은 "일본은 2012년에 원전 수명을 40년으로 제한하는 것을 법제화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2050년에는 일본의 모든 원전이 폐쇄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일본의 원전은 현재 모두 51기가 가동 중이며,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1.8%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이미 건설 중이거나 예정인 것을 포함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미국, 중국, 한국 등 주요 원전 국가들은 향후에도 원전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수요할 전망이어서 이번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오히려 한국의 원전 수출 확대에 따른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다"며 "동남아, 중동 등 신흥국가에서 한국과 일본은 원전 유치 경쟁이 치열했으나, 이번 폐쇄 정책으로 향후 한국의 원전 수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국내외 원전시장은 신고리 5,6호기, 미국 4기, 사우디 16기, 터키 4기, 베트남 2기, 남아공 4기 등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2011년말 기준 한국의 원전 시장점유율은 5%이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수주 이후 향후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점차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과, 비에이치아이 등이 수혜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

하 연구원은 "일본 원전 폐쇄로 인해 단기에는 석탄, 석유, 복합화력 등 대체재인 화력발전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원자력발전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석탄, 복합화력, 원전 등 발전시장의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한 두산중공업과 주요 기자재업체로서 매력적인 비에이치아이 등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하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