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9일 이달 중에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차익 거래 매물이 최소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차익거래 순매수 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라며 "올해도 배당 이슈 소멸에 따라 연초 프로그램이 매도 우위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기관 중 공·사모 인덱스 펀드, 국가단체 등의 자금 사정 상 최소 1조2000억원 수준의 매물 부담이 있다고 추정했다. 외국인이 차익 거래 매도에 가세한다면 실제 매도 금액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또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만큼 오는 12일에 예정된 옵션만기일에도 컨버젼(선물 매수+합성선물 매도)을 이용한 차익 거래 청산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가단체의 누적 컨버젼은 지난 주말 기준으로 500억원 미만 규모라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가단체는 옵션 만기일을 이용한 차익 거래에 가장 적극적인 주체라는 설명이다.

그는 "컨버전 누적에 영향을 미치는 선물-합성선물간 스프레드는 0.7~0.8포인트 사이를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주말에 0.7포인트 이하로 축소됐다"라며 "선물-합성선물 스프레드가 0.7포인트 이하로 떨어질 경우 컨버젼 누적이 증가해 만기일 매물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수 유입으로 연결되는 리버설은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의 이론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수준인 1.4포인트 이상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될 경우 유입이 가능하다"라고 점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