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9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고조돼 변동성이 큰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일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 1840대로 주저앉았다. 오후 들어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북한 영변 경수로 폭발 관련 루머가 돌면서 한때 2% 넘게 빠지기도 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혼조세로 장을 마친 점 역시 투자심리 불안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작년 12월 실업률 등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유럽 불안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탓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헝가리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적인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낮은 8.5%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선 재차 유럽 우려가 가중되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말엔 경기와 기업실적 등 긍정적인 변수들이 우세했지만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가 다시 가세하면서 호악재가 뒤섞인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며 "문제는 이번주 유럽의 정책 이벤트에서 뾰족한 대응책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주 유럽 이벤트들은 재정위기 핵심 국가들의 국채 만기물량 소화와 전염 차단책 마련, 그리고 신재정 협약에 대한 밑그림 그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그동안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던 '산타 랠리'는 통상 7거래일로 더 이상의 산타랠리는 없다" 며 "이번주 국내 증시는 박스권 내 등락이 예상되며 유럽회의에 대한 기대치는 적정 수준 정도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