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어려움 이겨낼지…정치참여 고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은 정치 참여 여부와 관련해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안 원장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와 사회 기여 방법을 고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 참여 압박을 받고 있는 안 원장은 “어떤 선택이 의미가 있는가.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인가. (내가) 균형을 잡고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를 그만둘 때는 바이러스를 이미 오래 연구해서 열정을 갖고 잘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그러나 이것(정치 참여)은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는 이미 많은 분이 하고 있는 데다 이전에 내가 하던 일과는 좀 다른 것 같다”며 “정치에 대해서는 짐작만 하고 있다. 상상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안 원장은 ‘대권주자 여론조사 1위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정치에 아직 발을 디딘 사람은 아니라서 여론조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관심은 없다”고 말했다.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정치에 함께 참여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제가 결정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결정도 안 했는데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원장의 이번 방미를 두고 “정치 참여를 앞두고 외연 넓히기가 아니겠느냐”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이번 출장에서는 (정치 참여를) 고민하지 않는다”며 “기부재단과 학교 일부터 먼저 마무리짓는 게 우선순위고, 그 후 나머지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 원장은 정치권의 쇄신에 대해 “아직 진정성을 느끼기는 이르다. 선거 때만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며 “나름대로의 쇄신 노력이 평소보다 강도가 센 데, 국민이 원하는 바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를 만나 기부재단에 대해 조언을 들을 예정이다. 안 원장은 “기부재단을 1월 말에서 2월 초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