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좋은 제품 남보다 빨리 내놔야"
새해 첫 현장경영에 나선 구본무 LG 회장이 ‘스피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정책발표회’를 찾아 “빠르게 바뀌고 있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좋은 품질의 좋은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3D TV와 LTE에서 보여준 것처럼 남보다 앞서 우리의 방향을 정하고, 한발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시장 선도’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개발이 늦어 몇년간 어려움을 겪다가 옵티머스 LTE 스마트폰과 3D TV를 앞세워 힘을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구소나 사업장을 주로 방문한 구 회장이 올해 나올 신제품이 전시된 곳을 새해 첫 현장 경영장소로 삼은 것은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 회장은 특히 행사장에 진열된 TV와 스마트폰을 일일이 써보며 꼼꼼히 개선점을 지적했다고 LG 관계자가 전했다.

세계 최대 크기의 55인치 OLED TV 등을 살펴본 뒤 “화질이 좋으면서도 전력소모가 적은 제품을 개발하라”고 주문했고 스마트폰에 대해선 “오래 가는 배터리 성능과 빠른 출시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가 경쟁력을 가진 세탁기 오븐 청소기 등 생활가전 상품에 대해선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성능과 품질을 담으라”며 한차원 앞서 나갈 것을 조언했다. 세계 점유율 1위인 에어컨에 대해선 “전기료 절감에 도움되는 에너지 절약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새해 첫 현장경영엔 강유식 (주)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준호 (주)LG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모두 동행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