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6일 유럽 사태에 대한 부담만 덜어내면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1869.12) 안착은 물론 지난해 8월 이후 박스권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말을 고비로 기업들의 실적과 유럽 정상회담, 정부 정책 등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여타 변수들의 영향력이 서서히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오는 9일에는 미국 알코아 실적 발표 및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이, 1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와 한국 옵션만기일, 1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계획돼 있다.

그는 "6일의 프랑스·이탈리아와 9일의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이 사태해결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어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두 정상 회담은 11일 독일·이탈리아 정상회담, 12일 ECB회의, 18일 영국·이탈리아 정상회담, 23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30일 EU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일정들을 앞두고 일종의 예고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 이외의 변수들은 비교적 우호적이라고 점쳤다.

박 연구원은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난해 8, 9월과 비교할 때 경기로 인해 주식시장의 추세가 위협받을 여지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라고 판단했다.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의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주에는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될텐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4%대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며 "춘절을 앞두고 중국의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나 대규모 내수소비 촉진정책 발표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유럽 역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면서 ECB의 추가적인 금리인하나 역할 확대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사태에 대한 부담만 덜어낸다면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정도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잇따르는 주요국들의 회의를 통해 유럽의 위기 강도 완화와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시기를 가늠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