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상층부 소통 부재 심각"
최근 사표를 제출한 구본진 기획재정부 차관보(행시 24회·1급·사진)가 공직을 떠나면서 조직의 소통부재를 비판했다.

구 차관보는 5일 재정부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퇴임사에서 “하위직보다는 상위 레벨에서의 소통 부재가 더 큰 문제”라며 “고질적인 칸막이 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각 실·국이 정보를 공유하기 꺼려하는 사항도 공개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차관보는 또 재정부가 예산, 세제, 정책조정, 공공정책 기능을 갖고 있는 힘 있는 기관이지만 인력 구조가 취약하다며 인사정책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발탁인사는 자칫 조직원 간의 거리감만 부각시키고 조직이 냉소적으로 흐를 수 있다”며 “대열에서 뒤처지는 사람에게 확실한 페널티(벌칙)를 부여해 조직에 긴장감을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부서에 인재 쏠림 현상을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학연과 출신을 먼저 챙기는 조직문화가 남아 있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사에 대한 불만이나 조직에 대한 섭섭함은 없다”며 “만 31년간의 공직생활을 정리하면서 개인적인 소회를 밝힌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