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투자 두 배 늘려 '통큰 승부수'…위기 돌파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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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가속페달'
자원개발 첫 2조원 넘어…전열 재정비해 공격 투자
"형제 모두 재판받아 불안"
자원개발 첫 2조원 넘어…전열 재정비해 공격 투자
"형제 모두 재판받아 불안"
SK그룹이 5일 검찰수사가 일단락되는 것에 맞춰 올해 경영계획을 확정하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최태원 SK 회장(사진)이 사상 최대 투자·채용이라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카드’로 어수선한 국면을 정면 돌파하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금액을 포함해 19조원을 투자하고 70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투자는 두 배 이상인 10조원가량 늘렸고 채용규모도 40% 이상 증가했다. ‘통큰 경영계획’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신속한 전열정비 나서
2011년은 SK엔 시련의 해였다. 총수 일가가 횡령 및 선물투자 손실 의혹을 받으며 그룹 이미지가 추락했다. 어렵게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했으나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였다. 지난해 말엔 최재원 SK 부회장이 구속돼 그룹 전체가 흔들렸다. 최 회장도 강도 높은 밤샘조사를 받았고 임직원들은 검찰 수사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해외 사업 담당부서와 주주 관리 부서는 투자자,거래선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기에 급급했다.
매년 해온 시무식마저 올해는 취소했다. SK 경영 일정이 검찰 수사 여파로 꼬여 버렸다는 관측이 분분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을 갖고 조기 경영 정상화를 주문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앞장섰다. 최 회장은 “각 계열사들은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적극적인 경영계획을 세워달라”고 했다.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 회장은 이날 오전 고심을 거듭해온 올해 경영계획에 최종 사인했다. ‘통큰 투자’의 초점은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성장에 맞춰졌다.
SK 관계자는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 사실에 대한 법원 판단을 기다리며 재판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차질 최소화가 관건
최 회장 불구속 기소 이후의 경영 차질을 최소화한다면 SK그룹은 악재를 딛고 올해에도 나쁘지 않은 경영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 투자비 19조1000억원 중 시설에 10조원, 연구·개발(R&D)에 2조원, 자원개발에 2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5조원 가운데 3조4000억원을 하이닉스 인수 비용으로 쓰고 남는 금액은 새 사업기회를 잡기 위한 자본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이 공들여 온 자원개발 관련 투자 계획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조3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엔 투자규모를 8000억원 더 늘렸다. 최 회장은 ‘자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며 지난해 140여 일을 중동, 남미, 호주 등 자원개발 현장에서 보냈다.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는 청년 고용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00명 늘어난 70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중 30%는 고졸 사원이며 지난해보다 1000명 이상 더 뽑을 예정이다.
최 회장 형제가 모두 재판을 받게 되면서 오너 경영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SK 관계자는 “구속 기소라는 최악의 경우는 면했지만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경영 혼선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SK그룹은 올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금액을 포함해 19조원을 투자하고 70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투자는 두 배 이상인 10조원가량 늘렸고 채용규모도 40% 이상 증가했다. ‘통큰 경영계획’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신속한 전열정비 나서
2011년은 SK엔 시련의 해였다. 총수 일가가 횡령 및 선물투자 손실 의혹을 받으며 그룹 이미지가 추락했다. 어렵게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했으나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였다. 지난해 말엔 최재원 SK 부회장이 구속돼 그룹 전체가 흔들렸다. 최 회장도 강도 높은 밤샘조사를 받았고 임직원들은 검찰 수사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해외 사업 담당부서와 주주 관리 부서는 투자자,거래선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기에 급급했다.
매년 해온 시무식마저 올해는 취소했다. SK 경영 일정이 검찰 수사 여파로 꼬여 버렸다는 관측이 분분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을 갖고 조기 경영 정상화를 주문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앞장섰다. 최 회장은 “각 계열사들은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적극적인 경영계획을 세워달라”고 했다.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 회장은 이날 오전 고심을 거듭해온 올해 경영계획에 최종 사인했다. ‘통큰 투자’의 초점은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성장에 맞춰졌다.
SK 관계자는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 사실에 대한 법원 판단을 기다리며 재판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차질 최소화가 관건
최 회장 불구속 기소 이후의 경영 차질을 최소화한다면 SK그룹은 악재를 딛고 올해에도 나쁘지 않은 경영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 투자비 19조1000억원 중 시설에 10조원, 연구·개발(R&D)에 2조원, 자원개발에 2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5조원 가운데 3조4000억원을 하이닉스 인수 비용으로 쓰고 남는 금액은 새 사업기회를 잡기 위한 자본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이 공들여 온 자원개발 관련 투자 계획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조3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엔 투자규모를 8000억원 더 늘렸다. 최 회장은 ‘자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며 지난해 140여 일을 중동, 남미, 호주 등 자원개발 현장에서 보냈다.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는 청년 고용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00명 늘어난 70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중 30%는 고졸 사원이며 지난해보다 1000명 이상 더 뽑을 예정이다.
최 회장 형제가 모두 재판을 받게 되면서 오너 경영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SK 관계자는 “구속 기소라는 최악의 경우는 면했지만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경영 혼선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