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닛산 제치고 美 6위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13만대를 판매, 처음으로 일본 닛산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9%에 육박했다.

5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북미법인의 판매량은 64만5691대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기아차는 48만549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6% 신장했다. 두 회사의 총 판매량은 113만1183대로 1위를 차지한 GM(250만3797대)과 2위 포드(214만3101대), 3위 도요타(164만4660대), 4위 크라이슬러(136만9114대), 5위 혼다(114만7285대)에 이어 6위에 올랐다. 혼다와는 불과 1만여대 차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5~8월과 11월엔 월별 판매실적으로 5위인 혼다를 제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 그동안 6위를 고수했던 닛산은 104만2534대에 그쳐 현대·기아차에 밀렸다.

성장세도 빅6 업체 중 가장 높았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27% 늘어났다. 크라이슬러와 GM은 각각 26%, 13%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대지진 등 악재가 겹친 도요타와 혼다는 전년 대비 7%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도 뛰어올랐다.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대인 8.9%로 집계됐다. 2010년과 2009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각각 7.7%, 7.0%였다. 현대차 단일 브랜드로도 지난해 5.1%의 점유율을 기록해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5% 벽을 넘었다. 현대차의 2009년과 2010년 미국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 4.6%였다. 기아차도 3.8%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쏘나타가 22만5961대 팔려 처음으로 20만대를 넘었다. 전년보다 15% 늘었다. 2위는 엘란트라(한국모델 아반떼)로 17만2669대를 판매했고 기아차 쏘렌토(13만235대), 쏘울(10만 2267대)이 뒤를 이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