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호재 없는 강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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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오늘 우리 증시 출발 어떻게 보나.
동양증권 박문환 > 주요 외신을 모두 뒤져봐도 딱히 돌출된 호재가 없었다. 주가는 올라간다. 여전히 유로화에 대한 숏포지션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고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아직 6. 92% 위험구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에서 개장했던 나라들은 그리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강세를 보였는데 그 원인이 뭘까.
그리스만 약했다는 점을 단서로 뽑아내 보고 유럽시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였던 나라가 독일이었다. 3%나 올랐다. 그러면 독일에게는 호재가 되고 그리스에게는 악재가 되는 뉴스가 지금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2가지 팩트를 갖고 추리해 보면 한 가지 뉴스가 그물 안에 들어온다. 독일이 그리스에 대해 75% 헤어컷을 요구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물론 누가 독일의 요구를 무시하겠나. 그리스 정부 측에서는 부인도 인정 하지 않고 있지만 그리스에게 좀 더 책임을 지운다는 것은 독일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겠다. 이유는 그리스 국채에 대해 가장 크게 책임져야 되는 나라가 독일이기 때문이다. 독일이 올랐고 그리스가 내렸다면 이 뉴스가 시장 상승에 트리거는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이 뉴스만 갖고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할까 라는 부분이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연말 위험을 반영해서 취해졌던 숏포지션의 청산이라고 하는 수급적 요인도 있었을 것이고 다음 주 중에 있을 예정인 메르켈과 사르코지 대통령의 만남에 대한 기대치도 어느 정도 추가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상방과 하방이 동시에 열려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파국의 절벽까지 고작 2~3개월 정도 남아있을 뿐이지만 정상들의 극적인 모색도 있을 수 있다. 어느 쪽으로든 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쪽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해야 될 것이다.
앵커 > 어떤 신호가 나온다면 지속적인 상승신호로 받아들여도 좋을까.
동양증권 박문환 > 상승의 지속력을 갖춘 신호로써 세 가지 정도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첫 번째 미국의 부동산 시장의 상승 신호다. 미국의 소비는 부의 효과 그 중에서도 부동산 가격에 무척 강하게 연동돼 있다. 그래서 미국 역사상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경기침체에 빠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최근 바클레이스 캐피탈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의 고급주택 업체인 톨브라더스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는데 목표주가 상향의 이유로 미국 부동산 가격이 조만간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차압매물의 압박으로 인해 강한 상승이 어려운 시기라고 판단되고 있지만 30년물 모기지 금리가 고작 4%도 되지 않는 상황에 언제든 기회만 온다면 재고 소진의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 상승의 시기 언제든지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
두 번째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4%아래로 하락하는지를 눈 여겨 보라 중국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긴축상태다. 이유는 물가 때문이다. 여러 차례 강조하지만 정치구조가 일당체제 한해서는 민심동요가 가장 무서운 재앙에 속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물가에 최우선 순위를 두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중국의 소비자물가 지수가 4% 아래로 하락한다면 중국정부는 비로서 경기부양을 위한 행동을 개시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당연히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다. 유로존에서 퇴출돼야 될 나라도 있겠지만 이탈리아는 그 명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탈리아의 실패는 곧 유로존의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무엇보다도 유로존 위기의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ECB로 인해서 최근 많이 왜곡이 되고 있다. 호재나 악재에 민감하게 움직여야 될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거의 7% 수준에 묶여 있는 것을 우리가 관찰할 수 있다. 7%라고 하는 것은 차환이 불가능한 최외각에 있는 금리다. 악재로 인해서 7% 넘길 즈음해서는 ECB가 어김없이 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매입을 사고 있거든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균형을 잡고 있고 7%를 넘기게 되면 심한 패닉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멘트를 계속 사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7% 아래로 하락할 것 같으면 매입은 중단하고 있다. 그보다 더 많이 내려온다면 위기감마저 느끼지 못해서 독일이 제시하는 해법에 유로존의 정상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시장에 약간 후행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만약 중국의 소비자물가 지수가 4%대 미만으로 하락하거나 미국의 주택가격이 현저한 상승을 보이기 시작하면 주식 비중을 좀 더 늘려잡을 수 있겠다. 하지만 적절한 비중의 현금이나 대안 투자 비중은 필요한데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될 것은 결국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5%대까지 하락하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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