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3일 최근 정보통신(IT) 업종의 강세는 과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난해 8월 주가 급락 이후 IT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특정 업종에 대해 과도하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IT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8월 당시 19.3%에서 최근 24.8%까지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조 팀장은 그러나 "IT업종의 이익이 급증했던 2004년 상반기에는 시가총액 비중이 32.8%까지도 증가했으며, 삼성전자만의 시가총액 비중이 20%에 달했던 때도 있었다"며 "현재 IT업종의 비중이 과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03~2004년처럼 IT업종의 강세로 인해 나머지 업종의 소외가 극심해질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라고 판단했다. 당시에는 외국인이 시장 수급을 주도하면서 IT만을 집중적으로 매수했지만 지금은 연기금과 투신 등 국내 기관의 수급이 IT강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팀장은 "하나대투증권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성장률이 가장 먼저 상승 반전하고 있어 1월에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점쳤는데 한국의 MSCI EPS 성장률 반등 중심에는 IT업종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IT만의 강세를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으며 앞으로도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중심축이라는 점에 초점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