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섭 골드만삭스운용 대표 "정유 등 유가상승 수혜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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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리더에게 듣는다 (1)
IT·中내수 관련주 관심…이머징마켓 채권펀드 유망
올해 리스크관리에 중점 둘 것
IT·中내수 관련주 관심…이머징마켓 채권펀드 유망
올해 리스크관리에 중점 둘 것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설정액 500억원 이상인 운용사 가운데 지난해 주식형 펀드 분야에서 전체 1위(12월28일 기준)를 차지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지난해 수익률은 2.02%. 썩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해 자산운용 업계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골드만삭스와 마이애셋자산운용(1.02%)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00%)뿐이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공동대표(49·사진)는 “올해에는 위험관리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연내 미세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내수경기 부양책 수혜주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보이는 미국 경기의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보기술(IT)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익을 낸 배경은.
“지난해 8월 이전부터 매주 이뤄지는 글로벌 콘퍼런스콜에서 ‘유럽 재정위기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5~6월부터 IT·화학·정유 등 글로벌 경기 민감주의 비중을 줄이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대신 내수 관련 업종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의 비중을 확대했다.”
▶올해 운용전략은 어떤가.
“기본적으로는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대부분 상반기 중 경기 저점을 지날 것으로 예측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유럽보다 낫다. 중국도 2008~2009년과 같은 대규모는 아니지만 미시적 차원의 내수 부양에 나설 전망이다. 이런 쪽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찾는 게 ‘키(key)’가 될 것 같다.”
▶구체적으로 관심 있게 볼 업종은.
“골드만삭스증권 리서치 쪽에서는 원유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지역 정치불안 등 외부 충격 요인이 발생하면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정유·화학 업종 내에서 원유 가격 상승 수혜를 볼 수 있는 부문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4분기 소비가 생각보다 괜찮았고 유럽보다는 상대적으로 낫다는 점에서 IT업종도 나쁘지 않다. 중국의 내수경기 수혜 관련주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한국 증시를 보는 시각은 어떤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한반도 리스크는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반영돼 있는 요소다. 김 위원장 사망은 외국인들에게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 그보다는 한국의 경제구조가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안 좋게 본다. ‘글로벌 경기 저점이 지났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한국물 비중을 급격히 늘리기 어려울 것이다. ”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는 운용사들이 많다.
“IT 자동차 화학 정유 은행 등 코스피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업종들은 글로벌 경기 민감주들이다.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기 사이클상 지수가 큰 폭으로 움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중소형주 위주의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논리는 맞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경우 중소형주 가운데 예상되는 리스크보다 좋은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더 큰 종목에 관심이 많다.”
▶올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선거가 많다. 선거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는가.
“글로벌 경기의 하강국면에서 선거가 있는 게 부담이다. 정치적 이슈들은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데 대한 대처능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유럽은 재정긴축 카드를 써야 하는 상황인데, 인기 있는 정책이 아니지 않은가. 한국도 비생산적인 부분에 예산이 많이 배정됐다. 이렇게 되면 경기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펀드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분산투자가 정답이다. 투자시점과 자산배분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분산투자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었다는 점에서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이 좋아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유펀드도 유망하다.”
▶지난해 말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했다. 헤지펀드에 투자를 원하는 고액자산가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한국 투자자들은 오로지 수익률에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헤지펀드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헤지펀드의 주요 목적은 변동성을 줄이는 데 있다. 고액자산가들이 이 같은 취지를 이해하고 성숙한 투자행태를 보일 필요가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임태섭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공동대표(49·사진)는 “올해에는 위험관리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연내 미세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내수경기 부양책 수혜주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보이는 미국 경기의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보기술(IT)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익을 낸 배경은.
“지난해 8월 이전부터 매주 이뤄지는 글로벌 콘퍼런스콜에서 ‘유럽 재정위기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5~6월부터 IT·화학·정유 등 글로벌 경기 민감주의 비중을 줄이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대신 내수 관련 업종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의 비중을 확대했다.”
▶올해 운용전략은 어떤가.
“기본적으로는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대부분 상반기 중 경기 저점을 지날 것으로 예측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유럽보다 낫다. 중국도 2008~2009년과 같은 대규모는 아니지만 미시적 차원의 내수 부양에 나설 전망이다. 이런 쪽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찾는 게 ‘키(key)’가 될 것 같다.”
▶구체적으로 관심 있게 볼 업종은.
“골드만삭스증권 리서치 쪽에서는 원유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지역 정치불안 등 외부 충격 요인이 발생하면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정유·화학 업종 내에서 원유 가격 상승 수혜를 볼 수 있는 부문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4분기 소비가 생각보다 괜찮았고 유럽보다는 상대적으로 낫다는 점에서 IT업종도 나쁘지 않다. 중국의 내수경기 수혜 관련주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한국 증시를 보는 시각은 어떤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한반도 리스크는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반영돼 있는 요소다. 김 위원장 사망은 외국인들에게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 그보다는 한국의 경제구조가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안 좋게 본다. ‘글로벌 경기 저점이 지났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한국물 비중을 급격히 늘리기 어려울 것이다. ”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는 운용사들이 많다.
“IT 자동차 화학 정유 은행 등 코스피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업종들은 글로벌 경기 민감주들이다.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기 사이클상 지수가 큰 폭으로 움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중소형주 위주의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논리는 맞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경우 중소형주 가운데 예상되는 리스크보다 좋은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더 큰 종목에 관심이 많다.”
▶올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선거가 많다. 선거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는가.
“글로벌 경기의 하강국면에서 선거가 있는 게 부담이다. 정치적 이슈들은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데 대한 대처능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유럽은 재정긴축 카드를 써야 하는 상황인데, 인기 있는 정책이 아니지 않은가. 한국도 비생산적인 부분에 예산이 많이 배정됐다. 이렇게 되면 경기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펀드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분산투자가 정답이다. 투자시점과 자산배분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분산투자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었다는 점에서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이 좋아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유펀드도 유망하다.”
▶지난해 말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했다. 헤지펀드에 투자를 원하는 고액자산가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한국 투자자들은 오로지 수익률에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헤지펀드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헤지펀드의 주요 목적은 변동성을 줄이는 데 있다. 고액자산가들이 이 같은 취지를 이해하고 성숙한 투자행태를 보일 필요가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