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 조사 결과는 전혀 신뢰할 수 없다.”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골드윈코리아가 “노스페이스 재킷을 세 번 빨았더니 내수도(방수 성능)가 52.4% 떨어졌다”는 지난달 16일 소시모의 발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시험 방법도 틀렸고, 시험에 대한 해석도 틀렸다는 주장이다.

POLL

연말 시상식 눈에띄는 노출은

참여하기
골드윈코리아는 최근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에 ‘소시모가 발표한 아웃도어 품질비교 정보 제공에 대한 해명자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회사는 “소시모는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섬유기술연구소(KOTITI)에 의뢰해 시험을 진행했지만 ‘시험 물질이 그 재료를 대표할 수 있도록 천의 다른 부위에서 적어도 5개를 채취한다’는 기본규정(KS K ISO 811 규정)과 달리 한 부위만 채취해 시험했다”며 “데이터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골드윈코리아는 규정에 맞게 시험한 결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KOTITI뿐 아니라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FITI시험연구원 등 3개 기관에 소시모가 시험한 것과 동일한 35만원짜리 고어텍스 재킷에 대해 각각 3벌씩 5군데에 대해 품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훨씬 좋은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노스페이스 고어텍스 재킷의 내수도가 세탁 전 1578㎝H₂O에서 3회 세탁 후 751㎝H₂O로 떨어졌다’는 소시모 발표와 달리 KOTITI(1861→1021㎝H₂O) KATRI(2000 이상→2000㎝H₂O 이상) FITI(1780→1746㎝H₂O) 등 3개 기관 모두 세탁 전 수치는 물론 세탁 후 수치도 훨씬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골드윈코리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투습성, 디자인, 새로운 봉제공법(인퓨전 등) 사용 여부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내수도만 따져 ‘세 번 빨면 품질이 비슷해지는데 고어텍스 제품 가격이 19만원짜리 일반 원단 제품보다 1.8배나 높다’고 발표한 것은 시험 결과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시모 관계자는 이에 대해 “KOTITI가 독자적으로 진행한 시험 결과를 토대로 각 브랜드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했을 뿐”이라며 “KOTITI가 고어텍스 소재 세탁 방법대로 빨래를 한 뒤 시험을 진행하는 등 절차상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