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美게임사 지분 비싸게 사들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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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 150억에 인수…이지게임스 처분 포석인 듯
< 美게임사 : 에어리어게임즈 >
< 美게임사 : 에어리어게임즈 >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이 북미·유럽지역 온라인 게임 유통업체인 에어리어게임즈의 지분을 사는 과정에서 시장 예상보다 높은 기업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가격)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지게임스 처분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최근 에어리어게임즈 지분 10%를 인수하며 150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물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인수자금 중 70억원가량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한게임이 북미지역에 서비스 중인 이지게임스의 지분 100%를 에어리어게임즈에 넘기는 형태다.
NHN이 평가한 에어리어게임즈의 기업가치는 약 1500억원이다. 현지 게임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실적과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해도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럽 최대 게임 유통업체인 ‘게임포지’의 경우 국내 게임사 한 곳으로부터 800억~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HN이 밝힌 지분투자 목적은 ‘사업 재정비’다. 에어리어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만으로 이처럼 높은 가격을 적용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히려 지분 인수 과정 중 현물 형태로 넘긴 ‘이지게임스’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NHN은 북미 시장에서 게임포털 이지닷컴을 운영해왔다. 이지닷컴은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했고 실적도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NHN은 이지닷컴을 처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 NHN은 지난해 7월 이지닷컴을 운영하는 독립법인 이지게임스를 분할 및 신설했다. 하지만 사업철회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리어게임즈가 이지게임스의 밸류에이션으로 80억원을 평가하고 이를 인수한다면 대내외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상당 수준 덜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게임 관계자는 “에어리어게임즈 투자와 관련해 밸류에이션 및 취득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직접 진출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이에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2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최근 에어리어게임즈 지분 10%를 인수하며 150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물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인수자금 중 70억원가량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한게임이 북미지역에 서비스 중인 이지게임스의 지분 100%를 에어리어게임즈에 넘기는 형태다.
NHN이 평가한 에어리어게임즈의 기업가치는 약 1500억원이다. 현지 게임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실적과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해도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럽 최대 게임 유통업체인 ‘게임포지’의 경우 국내 게임사 한 곳으로부터 800억~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HN이 밝힌 지분투자 목적은 ‘사업 재정비’다. 에어리어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만으로 이처럼 높은 가격을 적용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히려 지분 인수 과정 중 현물 형태로 넘긴 ‘이지게임스’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NHN은 북미 시장에서 게임포털 이지닷컴을 운영해왔다. 이지닷컴은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했고 실적도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NHN은 이지닷컴을 처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 NHN은 지난해 7월 이지닷컴을 운영하는 독립법인 이지게임스를 분할 및 신설했다. 하지만 사업철회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리어게임즈가 이지게임스의 밸류에이션으로 80억원을 평가하고 이를 인수한다면 대내외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상당 수준 덜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게임 관계자는 “에어리어게임즈 투자와 관련해 밸류에이션 및 취득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직접 진출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이에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