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억 인도네시아 증권계좌 35만…한국의 50분의 1…잠재력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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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 이젠 금융한류다
왜 동남아 증시인가
왜 동남아 증시인가
국내 증권사들이 아시아 신흥국 개척에 앞다퉈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높은 경제성장률에다 풍부한 인구를 갖고 있어 자본시장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반면 선진국 금융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아시아 신흥국 진출이 더뎌 하기에 따라선 얼마든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증권사에 동남아시아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은 아시아(76.7%)에 주로 몰려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홍콩(19개)과 중국(16개)에 진출한 증권사가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구 2억4000만명에 증권계좌 수는 35만개에 불과하다. 최근 6개월 이내에 거래한 적이 있는 국내 활동계좌 수 1900만개의 2%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주식 투자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40세 미만이라 소비 여력이 크고 내수 경제도 활발하다.
글로벌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늘고 있는 점도 국내 증권사들을 유인하는 요인이다. 삼성 LG 포스코 SK 등 국내 기업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교역 관계가 끈끈해졌다. 석유 가스 팜유 등 자원 비즈니스가 뜨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 수요도 커졌다.
신흥 증시의 존재감 역시 업계가 주목하는 요인이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여파로 고전한 반면 필리핀(3.9%) 인도네시아(2.5%) 태국(0.5%) 등 동남아 증시는 이례적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국내 증권업계가 커질대로 커진 것도 증권사들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주식 거래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수익은 한계에 부딪쳤다. 60여개 증권사들이 한정된 시장에서 덤비다 보니 수수료 경쟁도 심해졌다.
이진혁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사장은 “성장의 벽에 부딪친 증권사들에 해외 진출은 이제 생존의 문제”라며 “특히 아시아 신흥국은 10~20년 전 한국 증시와 비슷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가 강점을 발휘하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역시 국내 증권사에는 무기다. 한국 드라마와 가요 등이 신흥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금융 소비자들에게도 ‘한류’가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카르타=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은 아시아(76.7%)에 주로 몰려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홍콩(19개)과 중국(16개)에 진출한 증권사가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구 2억4000만명에 증권계좌 수는 35만개에 불과하다. 최근 6개월 이내에 거래한 적이 있는 국내 활동계좌 수 1900만개의 2%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주식 투자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40세 미만이라 소비 여력이 크고 내수 경제도 활발하다.
글로벌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늘고 있는 점도 국내 증권사들을 유인하는 요인이다. 삼성 LG 포스코 SK 등 국내 기업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교역 관계가 끈끈해졌다. 석유 가스 팜유 등 자원 비즈니스가 뜨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 수요도 커졌다.
신흥 증시의 존재감 역시 업계가 주목하는 요인이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여파로 고전한 반면 필리핀(3.9%) 인도네시아(2.5%) 태국(0.5%) 등 동남아 증시는 이례적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국내 증권업계가 커질대로 커진 것도 증권사들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주식 거래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수익은 한계에 부딪쳤다. 60여개 증권사들이 한정된 시장에서 덤비다 보니 수수료 경쟁도 심해졌다.
이진혁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사장은 “성장의 벽에 부딪친 증권사들에 해외 진출은 이제 생존의 문제”라며 “특히 아시아 신흥국은 10~20년 전 한국 증시와 비슷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가 강점을 발휘하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역시 국내 증권사에는 무기다. 한국 드라마와 가요 등이 신흥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금융 소비자들에게도 ‘한류’가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카르타=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