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이달 말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데이비드 라일리 피치 국가신용등급 부문 대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최대 위험 요인은 이탈리아”라며 “높은 국채 금리가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7.13%였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은 국채 금리가 연 7%를 넘어선 뒤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라일리 대표는 “이탈리아는 올해 4400억유로 규모 국채의 만기를 연장해야 한다”며 “국채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이는 이탈리아에 매우 벅찬 과제”라고 지적했다.

피치가 매긴 이탈리아 등급은 ‘A+’로 이는 최고 등급(AAA)보다 4단계 아래다. 피치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아일랜드 등 6개 유로존 회원국을 등급 감시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들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 결과는 오는 31일 발표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