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임직원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 계열사는 이달 말 일제히 직원들에게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PS는 그룹 계열사 및 사업부별로 당초 목표 대비 이익 초과달성 여부에 따라 정해지며 연봉의 최고 50%까지 지급된다. 그룹에서 설날(24일) 하루 이틀 전쯤 계열사별 평균 PS 지급 비율을 결정한 뒤 해당 회사에 통보한다.

올해 삼성생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0% 안팎의 PS가 지급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40%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해 삼성생명의 경영실적이 전년보다 저조했던 점을 감안할 때 작년보다 많은 PS가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PS 지급 관행을 고려했을 때 전년보다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의 PS가 높아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2011회계연도 상반기(2011년 4~9월) 319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9895억원)보다 67.7% 감소한 것이다. 2010년 상반기 실적에는 서울보증보험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환에 따른 충당금 환입액 4996억원이 특별이익으로 잡혀 있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익 감소폭은 34.7%(1700억원)에 달한다.

삼성생명이 PS로 30%를 지급하면 부장급은 3000만원 이상, 차장급은 2500만원 이상, 과장급은 1800만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작년 수준 이상의 PS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2010년 경영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지난해 1월 역대 최고 수준인 35%가량의 PS를 지급했다. 작년 실적이 2010년을 상회하면서 올해는 40% 안팎의 PS가 주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1년 상반기 4827억원의 순이익으로 삼성생명의 순이익을 앞섰다.

삼성카드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봉의 5~10%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20% 중반대의 PS를 예상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