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세차고 바람은 차가울 것이다. 세계경제 회복은 기약이 없고 정치는 요동친다. 대만(1월)을 시작으로 러시아(3월) 프랑스(4월) 인도(7월) 중국(10월) 미국(11월) 한국(12월)등이 새 지도자를 선출한다. 모두 58개국이나 된다. 낡은 질서는 도전받지만 새 질서는 여전히 혼돈이다. 전 지구적 리더십의 위기요, 격동기다. 포퓰리즘이 기존 정치를 무너뜨리고 광장이 밀실을 밀어젖히는 미증유의 상황이다.

안개가 자욱할수록 나침반이 있어야 하고 바다가 넓을수록 컴퍼스가 필요하다. 위기를 틈타 온갖 종류의 오도된 사상들이 넘쳐 흐르는 것을 경계하자. 인민주의적 요구가 폭발하고 시장경제는 신뢰 아닌 불신, 상찬 아닌 모욕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가 아니었다면 인류나 문명의 발전은 당초부터 불가능했다. 그 길을 따라 절대빈곤이 해소되고 경제의 세계적 평준화라는 흐름이 도도해진 것이다. 그러나 국내적으로는 시장에 대한 불신과 반발이 높아 가고 있다.

사회주의적 위선이 공생발전이나 자본주의 4.0 따위의 이름을 바꿔 달고 끊임없이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너무도 쉽게 대중민주주의로 변질하고 포퓰리즘은 선거와 정치를 거짓과 궤변의 성찬으로 만들고 있다. 아무리 위기라도 정면으로 맞서면 길이 열린다.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청춘들도 가짜 멘토들의 세 치 혀에 더 이상 속아선 안 된다. 올해는 세계적인 정치의 해, 선거의 해, 선택의 해다. 경제도 대전환기다. 이 난국을 통과하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릴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시장경제를 굳건히 지켜 나갈 생각이다. 독자 여러분도 마음을 다잡고 자신과 한국사회를 지켜 나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