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초간 지표면 흔들…시민·차량 뒤섞여 '혼란'

10일(현지시간) 멕시코 남서부 게레로주(州)에서 발생한 규모 6.5의 강진은 진앙에서 300㎞나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상당한 공포감을 유발했다.

이날 지진이 난 시각은 오후 7시 48분. 멕시코시티 주요 쇼핑몰과 식당가는 주말 저녁을 즐기려 나온 시민들이 몰려 북적거렸지만 40여초간 지표면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거리는 쏟아져 나온 시민들로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한인 동포들이 자주 이용하는 도심 소나로사에서는 지진에 놀란 동포들이 삼삼오오 모여 상황을 예의주시했고, 골목길 곳곳은 차로까지 점거한 시민들에 차량이 멈춰버리는 어지러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지 일간지인 '레포르마'는 11일 휴일판 신문에서 전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 도심 역사지구로 나온 시민 수백명이 지진 에 놀라 얼어버린 듯 멈춰선 표정을 1면 사진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가 없다고 밝혔지만 시내 독토레스 구역 내 한 건물에 균열이 생기면서 주민 수십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또 시내 여러 구역에서 정전이나 전화선 두절 등의 피해가 발생해 당국이 긴급 복구에 나섰다.

지진이 강타한 게레로주에서는 시민 3명이 음식점 지붕 붕괴나 차량 낙석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정확한 부상자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멕시코에서는 1985년 서부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강진으로 멕시코시티 등지에서 1만여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