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 중 1곳 적자전환…IT업종 순이익 85%↓
상장사 5개 중 1개사는 지난 3분기에 영업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와 선진국 경기 둔화의 여파로 정보기술(IT)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은 3분기에도 외형을 불렸지만 수익은 전년보다 저조했다.

○IT업종 3분기 순이익 급감

3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12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개별 실적 기준 3분기 매출은 271조8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5조2708억원으로 26.35%, 순이익은 8조3057억원으로 50.10% 감소했다.

3분기 누적(1~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52% 20.34% 줄어들었다. 정미영 거래소 공시팀장은 “석유 화학과 자동차, 철강 등의 수출 호조로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다만 유럽발 재정위기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제품 수요가 부진했고 원자재값도 올라 수익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증시 비중이 큰 IT업종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5.66% 급감했다. 비금속광물(흑자 전환) 서비스(192.84%) 업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으나 대부분 업종이 감소했다. 운수장비는 매출이 12.36%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21.43% 줄었다. 화학업종 역시 매출 증가세(23.38%)와 달리 순이익은 감소세(-11.17%)를 보였다.

○1000원어치 팔아 56원 남겨

3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8.03%보다 2.41%포인트 하락한 5.62%에 그쳤다. 1000원어치를 팔아 56원을 번 셈이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6.45%에서 3.06%로 반토막나는 등 전반적인 수익성이 나빠졌다.

조사 대상 가운데 34.31%(210개사)는 3분기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19.77%(121개사)는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 하이닉스 동국제강 고려개발 등이다. 3분기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CJ KCC 대우건설 SBS 등 6.04%(37개사)에 그쳤다.

3분기(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평균 93.12%로 작년 말 대비 0.77%포인트 높아졌다. 벽산건설의 부채 비율이 1만7820%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남광토건(5942%) 중앙건설(1310%) 삼부토건(934%) 등 주로 건설사들의 재무지표가 부진했다.

한편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47개사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34%, 순이익은 36.90% 감소하는 등 수익성은 1년 전보다 저조했다. 실질적인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지배회사가 보유한 종속회사 지분율에 해당하는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10%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올해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연결 기준 재무제표를 제출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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