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업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량의 철광석 채굴권을 획득했다. 아프간 자원을 둘러싸고 인도와 중국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온 아프간 자원시장에 인도가 진입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인도 최대 국영 철강사인 SAIL(Steel Authority of India)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최근 실시된 입찰에서 4개의 아프간 철광석 광산 채굴권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업체도 다른 한 곳의 채굴권을 따냈다. SAIL 등은 이에 따라 아프간 수도인 카불 인근 하지각 광산에 140억달러를 투자, 채굴 및 운송설비를 갖춘 후 철광석을 캘 수 있게 됐다.

해발 3800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하지각 광산은 18억~20억t 규모 철광석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다.

WSJ는 인도의 철광석 채굴권 획득으로 아프간 광물자원을 둘러싼 인도와 중국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4년 전 카불 인근 아이나크 구리 광산에 3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아프간 자원 개발에 뛰어들었다.

미국 정부는 아프간에 철 구리 코발트 리튬 등 총 1조달러 규모 광물자원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아프간이 곧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들 자원은 전쟁으로 황폐화된 아프간 경제의 활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