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ㆍ청동ㆍ나무로 풀어낸 합일사상…김유선 씨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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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조각가 김유선 씨(56·가천대 교수)의 작품에는 호쾌한 미감과 섬세한 기교가 함께 묻어 있다. 그는 화단의 구상 조각 운동에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형이상학적인 이미지를 조각으로 표현해왔다.
30년간 이어온 그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대규모 초대전이 서울 서초동 갤러리 마노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형태의 밭을 일구다’. 돌과 나무, 청동을 재료로 사각, 삼각형, 원 등 다양한 입체 모형에 천·지·인의 합일사상을 녹여낸 ‘Work(사진)’ 시리즈 근작 30여점과 드로잉 10여점을 내놓았다.
그의 작품은 무표제 음악처럼 제목이 없고 재질도 단순하다. ‘은유’가 ‘본질’을 초월할 것을 우려해 일체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무(無)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최근 작업은 흙으로 빚은 형태를 철로 주조해 자연스럽게 녹이 슬도록 한 것입니다. ‘없음’은 ‘있음’으로 해서 존립할 수 있는 개념이므로 ‘허(虛)’와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겠죠.”
그가 추구하는 ‘무’는 어떤 대상을 드러내지 않는 존재, 그 자체의 덩어리다.
“전시된 ‘Work’ 연작은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보다 간결하고 순수한 형식미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서로 다른 기운의 상생과 합일사상을 입체적인 면의 조합 형태로 풀어냈죠.” 7일까지.(02)741-60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30년간 이어온 그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대규모 초대전이 서울 서초동 갤러리 마노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형태의 밭을 일구다’. 돌과 나무, 청동을 재료로 사각, 삼각형, 원 등 다양한 입체 모형에 천·지·인의 합일사상을 녹여낸 ‘Work(사진)’ 시리즈 근작 30여점과 드로잉 10여점을 내놓았다.
그의 작품은 무표제 음악처럼 제목이 없고 재질도 단순하다. ‘은유’가 ‘본질’을 초월할 것을 우려해 일체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무(無)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최근 작업은 흙으로 빚은 형태를 철로 주조해 자연스럽게 녹이 슬도록 한 것입니다. ‘없음’은 ‘있음’으로 해서 존립할 수 있는 개념이므로 ‘허(虛)’와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겠죠.”
그가 추구하는 ‘무’는 어떤 대상을 드러내지 않는 존재, 그 자체의 덩어리다.
“전시된 ‘Work’ 연작은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보다 간결하고 순수한 형식미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서로 다른 기운의 상생과 합일사상을 입체적인 면의 조합 형태로 풀어냈죠.” 7일까지.(02)741-60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