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석유화학의 보유지분 전량을 일괄 매각,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 분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보유 중이던 금호석유화학 보유지분 전량(약 10.4%)을 기관투자가 등 100여곳의 국내외 매수자들에게 나눠 팔았다. 현행법상 특수관계자가 3%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으면 그룹내 계열분리가 불가능하다.

박 회장은 전날까지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5.3%(약 134만주)를 직접 보유해왔고,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가 약 130만주(5.15%)를 보유 중이었다. 이 지분 전량이 이번 블록세일의 대상이 된 것.

대우증권과 노무라증권이 이번 일괄 매각 작업을 모두 주관했다. 1주당 매각 가격은 16만5000원으로, 전날(29일) 종가 대비 6.95% 할인된 수준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블록세일로 마련된 자금을 모두 금호산업 등의 유상증자에 활용될 예정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의 최대주주 복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동생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계열사가 분리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