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석유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하면서 금호그룹 그룹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지분 매각 자금을 활용해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금호아시아나그룹내 계열 분리가 완료되고 금호산업 대주주 복귀를 통해 경영권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30일 오전 10시6분 현재 금호산업(5.22%), 금호타이어(5.88%), 아시아나항공(1.40%)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주들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석유도 블록딜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4.83% 오름세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내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3%(134만6000주),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 지분 5.15%(130만9000주)가 블록딜로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율은 전날 종가인 16만5500원 대비 5~7%로 정해졌다.

총 매각예상대금은 4300억원 가량으로 박삼구 회장은 이번 매각 자금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금호산업 유상증자 참여 자금으로 활용해 대주주 복귀를 노린다는 설명이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유 지분을 모두 정리하면 지배구조상 박찬구 회장과 계열분리가 끝난다.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나뉘어지는 것.

박찬구 회장의 경우 아들인 박준경 해외영업 3 팀장과 조카인 박철완 해외영업1팀장과 함께 금호석유 지분 28.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입지를 굳힌다.

금호석유 지분의 블록딜로 인해 금호석유 주가 상승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이 성공하면 금호석유의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그동안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던 잠재적 수급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이번 블록딜 이후 보유하고 있는 매도가능 증권에 대한 매각 가능성도 높아져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금호석유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13.7%(2459만주, 시가 1753억원), 대우건설 지분 3.5%(1462만주, 시가 1371억원)을 보유 중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