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소비자 신뢰지수 개선과 유로존 문제 해법에 대한 엇갈린 투자심리를 나타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2.62포인트(0.28%) 상승한 1만1555.63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4포인트(0.22%) 오른 1195.19에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83포인트(0.47%) 내린 2515.63을 기록했다.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11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56.0으로 전월(40.9)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는 44.0이었다.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다.

폴 젬스키 ING 인베스트먼드 자산관리본부장은 "경기보고서는 유럽 문제와는 다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유럽발 이슈로 인한 영향을 아직 받지 않고 있다"고 풀이했다.

유로존 사용국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재무장관 회의를 열어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지원 중 6회분 80억 유로를 집행하기로 결정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자체 자금 조달 능력이 없는 그리스가 이번 조치로 한숨 돌리게 됐다.

이탈리아의 25억 유로 상당의 10년물 국채 매각은 일정대로 진행됐으나 수익률은 7.56%에 육박했다. 위험선인 7%를 넘어선 것. 전월 수익률 6.06%에 비해 1.5% 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점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피치의 이번 조치가 이미 예고된 점이란 부분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신용등급 전망이 낮아질 수 있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전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수일 내에 '부정적'으로 낮출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증시에서는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 AMR이 84%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58달러(1.6%) 오른 배럴당 99.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값도 상승했다. 금값은 전날 대비 온스당 2.6달러(0.2%) 오른 17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