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지역 사업기회 선점"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서울 삼성동 본사를 용산 아이파크몰(사진)로 이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본사 이전은 현대산업개발의 ‘3.0시대’를 위한 것”이라며 “서울의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용산에서 입지를 선점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내 주택과 토목을 각각 담당하던 한국도시개발과 한라건설이 1986년 합병을 통해 종합건설기업으로 발전한 1.0시대(1976~1999년), 현대그룹에서 독립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2.0시대(2000~2010년)를 거쳐 3.0시대를 준비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창립 40주년을 맞는 2016년까지 기존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플랜트·해외사업을 재개해 10조원 규모의 그룹 매출을 달성한다는 성장전략 ‘비전 2016’을 추진 중이다.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기업 이미지(CI) 리뉴얼도 준비 중이다. 영문 회사명(Hyundai Development Company) 약자인 ‘HDC’로 꾸민 CI를 내년 1월 발표할 계획이다.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창사 초기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전한 것은 강남 시대를 내다본 선택이었다”며 “이번 용산으로의 사옥 이전도 용산 시대를 한발 앞서 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고급 아파트인 삼성동 아이파크,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디자인한 아이파크 타워, 6성급 호텔인 파크하얏트서울, 대치동 아이파크 갤러리 등을 지으며 삼성동 일대 개발을 이끌었다.
기존 본사로 쓰이던 삼성동 아이파크 타워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입주할 예정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