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올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전국 137개 점포에서 판매된 2698개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런 키워드를 추려냈다고 29일 밝혔다.
키워드의 첫머리를 ‘제동’으로 올린 것은 영세상인 보호를 위한 규제가 시행되면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신규 출점이 막힌 점이 올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갈치 삼겹살 등 국산 수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상승하자 노르웨이 고등어와 벨기에·캐나다산 돈육이 식탁 위에 오르는 등 ‘대체 소비’가 확산된 것도 두드러진 트렌드였다. 고물가 현상은 대체 소비 활성화와 함께 ‘저가상품 인기’로 귀결됐다. 덕분에 이마트가 자체 기획한 ‘반값 TV’는 준비한 물량 5000대가 3일 만에 동나기도 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여름에는 선풍기 및 에어컨 판매가 부진했고, 초겨울에는 겨울 외투가 잘 팔리지 않았다. 반면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의 대표 상품인 김치와 김은 일본·중국 관광객들이 구입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 밖에 1~2인 가구가 늘면서 간편가정식과 소형 가구 판매가 급증한 것도 올 한 해를 관통한 트렌드로 꼽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