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개발원조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3일간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원조총회는 이날 오전 9시 부산 벡스코에서 세계 160여 개국의 정부 및 국제기구·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정상급 지도자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환영사에서 “원조의 효과가 실질적 개발로 이어질수 있는 방안을 찾는게 급선무”라면서 “그동안의 원조 관련 국제적 합의인 파리선언과 아크라 행동계획의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개발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청사진과 프레임워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회의는 2005년 파리 선언과 2008년 가나 아크라 행동계획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원조 효과성’을 넘어 ‘개발효과성’에 중점을 둔 새로운 합의와 행동계획을 논의했다. 이어 △주인의식과 책임성 △수원국 시스템 △원조투명성과 예측성 △원조개발성과를 주제로 분과회의가 개최됐다. 오후에는 개발원조 논의의 초점을 원조효과성에서 개발효과성으로 전환하기 위한 분과세션을 열어 △역량배양과 지식교환 △인권기반 접근 △취약과 분쟁△남남협력과 삼각협력 △민간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자선이 아닌 책임으로-아프리카 개발 리더십’ 회의가 열렸다.

참가국들은 원조가 수원국의 개발에 실질적 효과를 주려면 원조공여국이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원국의 주인의식과 책임성 하에 스스로 개발정책을 세우고 그에 따라 공여국들이 맞춤형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또 기존 세계 개발원조정책을 이끌고 있는 서구 선진국과 새로운 공여국으로 등장한 중국, 브라질, 인도 등의 신흥국들이 새로운 포괄적 글로벌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남북(선진국-개도국), 남남(개도국-개도국)협력, 삼각(개도국-개도국-선진국)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벡스코에서 2000여 명의 총회 참가자들을 초청, 환영리셉션을 마련했다. 리셉션에서는 부산의 발전상과 비전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상영한 뒤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정신혜무용단 등이 무대에 올라 합창과 팝페라, 무용공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허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로부터 수십년간 원조를 받을 때 원조물자를 내린 부산항은 이제 세계 5위의 국제무역항이 됐다”며 “이번 부산총회가 한국형 경제개발 경험을 널리 공유하고 나아가 인류공영의 새 길을 여는 회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식 개회식은 총회 이틀째인 30일 오전 9시 30분 벡스코에서 열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 세계 정상 및 각료급 정부대표와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