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지난 9월 소비자가 입주 전에 집의 구조와 인테리어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주택 ‘마이 프리미엄(My Premium)’을 공개했다. 마이 프리미엄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공급자 중심의 아파트 상품에서 탈피해 소비자 중심의 상품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은 동일한 구조와 인테리어를 공급하는 상품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마이 프리미엄을 통해 개별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가구별 구조 변경 가능

대우건설은 똑같은 위치와 면적의 방과 거실을 공급해 왔던 기존 방식을 깨뜨렸다. 건물의 하중을 내력벽이 아니라 기둥과 외벽으로 지탱하는 무량판 구조를 사용해 방의 개수와 크기, 주방과 거실의 구조에 대해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예를 들어 조부모와 부모, 자녀 등이 함께 사는 경우 나중에 자녀들이 결혼 등으로 분가해야 할 때 구조 변경을 통해 집을 분리된 형태의 2가구로 바꿀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침실의 개수와 거실의 확장 등을 입주자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굳이 이사를 가지 않더라도 집에 변화를 줄 수 있게 됐다.

이희성 대우건설 상무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주거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공간을 변경할 수 있는 주거공간 맞춤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마감재 맞춤 서비스

대우건설은 공간 맞춤 서비스와 함께 인테리어, 가전, 마감재 등을 입주 전에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붙박이장에서부터 거실 아트월, 위생 도기, 보조주방 수납설비 등에 적용되는 마감을 입주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시공해 주는 서비스다.

대우건설이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는 스마트 기기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 솔루션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구현될 예정이다.

이는 입주 전에 계약자들이 선택한 구조와 인테리어, 마감재 등이 실제로 어떻게 시공될 것인지에 대해 가상현실(VR) 시스템을 통해 미리 3차원(3D)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이를 스마트 기기와 연계해 외부에서도 자신이 선택한 집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인터넷이 연결되는 각종 스마트 기기를 통해 집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집의 내부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마이 프리미엄 내년 상용화

대우건설은 이번에 발표한 맞춤형 서비스 ‘마이 프리미엄’을 내년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9년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웰빙 주택 ‘그린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2010년에는 에너지 소비율 0%를 실현한 제로 에너지 체험하우스 ‘제너하임(Zenerheim)’을 건설사 최초로 내놓으며 주택 시장의 연구개발과 상품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대 민간주택 공급 기업이란 명성에 맞게 앞으로도 주택과 가구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반영시킬 계획”이라며 “마이 프리미엄 서비스는 국내 주택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의 바람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