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월 5000대·연간 6만대 목표
배기량 1000cc 가솔린 및 바이퓨얼(LPG+가솔린) 두 종류


기아자동차가 29일 배기량 1000cc 박스형 경차 '레이'를 내놨다. 모닝에 이은 두 번째 경차로 등급별 최고 가격은 1625만원이다.

기아차는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신차 레이의 발표회를 열고 공식 시판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 경차시장은 기아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에 레이가 가세한 삼파전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신차 발표회에서 "레이는 가족 중심적인 사양 구성과 다양한 공간 활용성을 앞세워 내수 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차 막내' 기아 레이 출시···최고가 1625만원
기아차는 레이를 2007년부터 프로젝트명 '탐(TAM)'으로 개발에 착수, 지난 4년간 1500억원을 투입했다. 시판 모델은 1.0리터 카파 엔진을 얹은 가솔린 및 액화석유가스(LPG)와 가솔린을 혼합 사용하는 바이퓨얼 두 종류다.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78마력, 최대 토크 9.6 kg·m이며, 연비는 17.0km/ℓ이다. 바이퓨얼 엔진은 출력과 토크 수치가 동일하고 연비는 13.2km/ℓ(LPG 사용 기준)다. 4단 자동변속기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했다.

레이는 '작은 승용차' 개념인 기존 경차와 차별화를 내세웠다. 박스형 디자인을 갖춘 '미니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콘셉트를 표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넓은 실내 공간과 다목적 용도를 강조했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색상은 10가지로 다양하다.

편의 및 안전장치는 고급화했다. 차체와 조향의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주는 VSM(차세대 VDC)와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6개 에어백, 2열 3점식 시트벨트 등의 기능을 갖췄다. 준중형 차인 아반떼급에 해당한다. 2열 열선 시트 및 2열 히팅 덕트(통풍구), 운전석 전동식 허리 지지대, 열선 스티어링 휠 등도 들어 있다.

가격은 모닝보다 200만원 정도 비싸졌다. 레이 가솔린이 1240만~1495만원, 레이 바이퓨얼은 1370만~1625만 원이다. 업계에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차 혜택은 장점으로 꼽힌다. 취득세 및 도시철도 채권 구입이 면제되고 고속도로 통행료, 혼잡 통행료, 공영 주차료는 5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내년에 국내 시장에서 월 5000대, 연간 6만대를 판매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이는 내달 초부터 본격 시판한다.

제주=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경차 막내' 기아 레이 출시···최고가 162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