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동부 칼리만탄 주에서 대형교량이 무너졌다.

현지 언론들은 차량들이 강물로 추락, 최소 4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경찰과 목격자들은 전날 오후 4시 30분께 동부 칼리만탄주 쿠타이 카르타네가라에 있는 마하캄Ⅱ 다리가 붕괴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다리 위에 있던 버스 2대와 승용차, 오토바이 수십대가 마하캄 강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칼리만탄 주 수색구조대 하르모니 아디 대장은 “사고 현장에서 시신 4구를 인양하고 부상자 39명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하르모니 대장은 “구조대원들이 추가 생존자를 찾고 있으나 강물의 흐름이 빠르고 시야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수색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추가 생존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한 경찰관은 4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실종자 수를 16~22명으로 전하고 있다. 교량 붕괴 원인도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신속히 규명하도록 지시했다. 국가재난방지청(BNPB) 수토포 누그로호 대변인은 “사고 당시 교량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며 "작업 도중 교량을 지지하는 강철 케이블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강철 케이블이 끊어진 것이 붕괴 원인이었을 수 있다”며 “작업을 하던 노동자 중 일부도 실종됐으나 실종 인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하캄Ⅱ 다리는 동부 칼리만탄의 텡가롱과 텡가롱스버랑을 잇는 길이 705m의 현수교다. 칼리만탄에서 가장 길며 2002년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