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누적 순이익 2조 넘어 … 증권·보험사 M&A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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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을 비롯한 은행주가 최근 크게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과도한 하락’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KB금융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약 15% 떨어졌다. 지난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직후 급락했던 KB금융은 10월 들어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 주가는 9월 저점(3만4100원) 수준이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눈높이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KB금융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증시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 수준까지 내려 앉아 청산가치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KB금융의 적정 주가는 대부분 6만원 이상이다. PBR 1배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주가 하락을 감안해도 30~4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셈이다. 반등 시점을 쉽게 예상하기는 어려워도 추가 하락 가능성 또한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손준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과 인력 구조조정 등 선제적 비용 집행 노력을 했다”며 “이에 따라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조2000억원에 이르는 등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적이란 확실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회복된 것을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은 과도한 저평가란 얘기다.
두둑한 현금을 보유 중인 점은 KB금융의 상승 동력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7월 자사주를 매각해 약 1조8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이 자금을 활용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증권이나 보험이 주된 타깃으로 꼽힌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탓에 매물로 나온 기업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은 KB금융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호적인 M&A에 성공한다면 장기 성장성이 갖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부문의 M&A는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뿐 아니라 과도한 자본 해소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연말이 되면 배당 이슈가 있다. KB금융은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으로 꼽힌다. 배당성향을 20~25%로 가정하면 배당수익률은 4~5%로 추정된다. 만약 자사주 매각 대금 1조8000억원을 M&A에 활용하지 못할 경우 회사는 배당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물론 KB금융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을 내는 전문가들도 있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 부실화할 경우 충격이 클 것이란 게 주된 우려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KB금융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약 15% 떨어졌다. 지난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직후 급락했던 KB금융은 10월 들어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 주가는 9월 저점(3만4100원) 수준이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눈높이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KB금융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증시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 수준까지 내려 앉아 청산가치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KB금융의 적정 주가는 대부분 6만원 이상이다. PBR 1배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주가 하락을 감안해도 30~4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셈이다. 반등 시점을 쉽게 예상하기는 어려워도 추가 하락 가능성 또한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손준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과 인력 구조조정 등 선제적 비용 집행 노력을 했다”며 “이에 따라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조2000억원에 이르는 등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적이란 확실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회복된 것을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은 과도한 저평가란 얘기다.
두둑한 현금을 보유 중인 점은 KB금융의 상승 동력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7월 자사주를 매각해 약 1조8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이 자금을 활용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증권이나 보험이 주된 타깃으로 꼽힌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탓에 매물로 나온 기업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은 KB금융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호적인 M&A에 성공한다면 장기 성장성이 갖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부문의 M&A는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뿐 아니라 과도한 자본 해소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연말이 되면 배당 이슈가 있다. KB금융은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으로 꼽힌다. 배당성향을 20~25%로 가정하면 배당수익률은 4~5%로 추정된다. 만약 자사주 매각 대금 1조8000억원을 M&A에 활용하지 못할 경우 회사는 배당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물론 KB금융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을 내는 전문가들도 있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 부실화할 경우 충격이 클 것이란 게 주된 우려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