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화하고 이동통신망까지 빠르게 발전하면서 신용카드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굳이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폰만 있으면 간편하게 물건값을 지불할 수 있는 모바일 세상이 어느새 다가왔다. 한 카드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카드 사용자 348명 가운데 약 70%가 만족한다는 반응을 나타냈고 계속 사용하겠다는 응답도 80%에 가까웠다. 3세대를 넘어 LTE로 불리는 4세대 이동통신(4G) 시장이 열리면서 모바일 카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반값 구매의 대명사로 불리는 ‘소셜 커머스’도 자체 웹사이트를 구축해 더욱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마트폰 쓰시나요? 그럼  모바일 신용카드로 결제하세요
◆모바일 신용카드 출시 활발

하나SK카드는 지난 7월 국내 처음으로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카드인 ‘터치’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통해 ‘11번가’ 등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하면 11%(월간 최대 1만1000원)를 할인해준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에서 5%(월간 최대 1만원) 싸게 비행기표를 살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의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KB국민 유심(USIM) 모바일 카드 발급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타카드, 포인트리 카드 등 모두 57종의 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발급발을 수 있다. 이마트, 훼미리마트, GS25, SK주유소 등 별도의 모바일 카드 인식 단말기를 설치한 가맹점과 KB국민은행 자동화기기(현금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 신용카드를 이용해 모바일 카드로 쓸 수 있는 카드의 종류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가맹점 범위도 크게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DC슈프림 카드(SK텔레콤, KT)’와 ‘olleh 카드(KT)’를 모바일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명동 근접무선통신(NFC) 시범 서비스 지역에서 사용하면 월 최대 1만원을 할인해주고 서비스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한 모바일 쿠폰을 최대 5000원까지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비씨카드는 24일부터 차세대 모바일 카드 발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음달에 KT와 제휴를 통해 신상품을 출시한다. 이 카드는 KT 이동통신요금 할인을 비롯해 모든 온라인 가맹점 할인 등의 혜택을 담는다.

모바일 카드를 쓰려면 NFC가 가능한 휴대폰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갤럭시 S2, 옵티머스 LTE, 베가 LTE 등의 스마트폰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명동이 NFC 결제 시범 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모바일 카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NFC가 가능한 가맹점이 늘어나고 휴대폰 분실 등을 통한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 등이 해소되면 모바일 카드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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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소셜 커머스 홈페이지

비씨카드는 카드회원들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주는 소셜 커머스 ‘BCDC(bcdc.bccard.com)’를 운영 중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BCDC를 이용하면 쿠폰을 소지하지 않아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우려가 없고 카드로 결제할 때 구매물품 가격이 자동으로 깎여서 계산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BCDC를 이용하면 결제가 무척 편리하다. 예를 들어 고객이 주유소에서 5만원어치 기름을 넣고 소셜 커머스에서 구매한 1만원 쿠폰을 사용할 때 예전에는 1만원짜리 쿠폰을 제시하고 별도로 4만원을 결제했지만 BCDC를 이용하면 일단 5만원을 사용한 뒤 결제일에 1만원이 청구할인된다. ‘BCDC’는 비씨카드뿐만 아니라 하나SK카드, 씨티은행, 전북은행, 상호저축은행 등 비씨카드 제휴 회원사 회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셜 커머스 웹사이트(shinhansecret.com)인 ‘신한 SECRET(시크릿)’을 론칭했다. 소셜 커머스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신한카드 가맹점 가운데 우수 서비스 업체로 선별된 가맹점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신한카드 측은 자체 소셜 커머스 서비스를 개발한 데 대해 쿠폰을 내고 소셜 커머스 이용자라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받을 수 있는 차별을 막기 위한 목적도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이며 다음 달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