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팔아도 OO는 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만도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만도는 25일 500원(0.25%) 오른 20만500원에 마감해 지난 21일 이후 5일 연속 상승했다. 만도는 안정적인 실적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이달 들어 18만~19만원의 박스권에 갇혀 있었으나 22일 한·미 FTA 타결을 계기로 본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0만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만도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는 비중이 높아 한·미 FTA 발효 시 매출 증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만도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시장 비중이 22%로 국내 부품업체 중 가장 높다”며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위원은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해 만도의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제시했다.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낮은 것도 만도의 강점이다. 국내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업체가 매출의 80~90%를 현대·기아차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만도는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 자동차 회사에 납품해 얻는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몰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만도를 115억원어치 순매수해 22일 이후 4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기관은 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21일부터 4일간은 1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만도는 현대·기아차 외에 미국 중국 등 다양한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어 내년 자동차 판매가 주춤해지더라도 비교적 안정된 실적을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