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3㎡당 평균 매매가가 높은 아파트 10개 중 9개는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나타났다.

25일 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1982년 12월 입주해 재건축이 추진 중인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가 3.3㎡당 매매가 6148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비쌌다.

이어 1977년 입주한 반포동 한신1차아파트가 614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인 삼성동 아이파크는 5726만원으로 3위에 그쳤다.

서울지역 고가 4~10위도 재건축 아파트가 차지했다. 반포동 주공1단지(5419만원)를 시작으로 개포주공1단지(5481만원), 반포동 AID차관아파트(5386만원), 개포주공2단지(5188만원) 등의 순이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노후화된 아파트 건물 자체의 가치는 높지 않지만 강남권 요지라는 점에서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기와 대전에서도 3.3㎡당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재건축 아파트였다. 경기도에선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가 376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중앙동 주공1단지가 369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분당에서 가장 비싼 정자동의 고급주상복합인 파크뷰와 위브제니스는 각각 2534만원과 2264만원으로 과천의 재건축 아파트에 못 미쳤다.

다른 지역에서는 주상복합이나 신축 아파트가 비쌌다. 부산은 해운대 대우트럼프월드마린(1898만원)을 시작으로 대우월드마크센텀, 해운대현대하이페리온 등 1~7위를 모두 해운대 주상복합이 휩쓸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