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가 최대주주인 유진그룹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간 대표자리를 두고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이틀 연속 급락했다. 오는 30일 예정된 하이마트 이사회 안건이 ‘대표이사 개임(改任)’으로 바뀌면서 갈등이 본격화되자 지난 24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고, 25일도 전일대비 3900원(5.14%) 하락한 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마트는 지난 6월29일 유가증권 시장에 데뷔해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면서 주가는 상승흐름을 탔다. 첫날 5만7000원에 마감한 뒤 출렁이는 증시 속에서도 고공행진하면서 지난 14일 9만3600원까지 올랐다.하지만 경영권 분쟁 리스크가 부각되자 기관과 외국인이 연이틀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내면서 장중 6만원대로 추락했다가 간신히 7만원을 지켜냈다.
전문가들은 30일 임시주총결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 증권사 유통담당 연구원은 “표대결에서 기존 경영진인 선종구 회장이 이길 경우 주가는 급반등할 수 있지만 유진측이 이길 경우 시장의 반응은 추측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따라서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폭이 클 것이란 진단이다.
하지만 펀더멘탈(기업내재가치)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그는 “향후 3~4년간 매출과 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업체 중 가장 돋보이는 실적으로 경영권 리스크 해소를 가정했을 경우 주가가 7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매수 추천을 해왔지만 최근 꾸준한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운 수준인 데다 2,3분기와 달리 4분기 실적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기관투자자에게 매수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며 “여기에 경영권 분쟁으로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상태”라고 말했다.적정 주가에 대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12% 성장한 1800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주가수익비율(PER) 10배로 적용하면 10만원이 최대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유진기업은 이틀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2930원에 장을 마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