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럽 우려에 따른 증시 부침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에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25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25포인트(0.96%) 떨어진 1777.81을 기록 중이다.

유럽발(發) 악재가 국내 증시를 여전히 짓누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이 회동을 가졌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본드 발행과 유럽중앙은행(ECB) 역할 확대 등 현안에 대한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문제의 해결 트리거는 ECB의 전향적 개입, 유로본드 도입,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구체안 도출이 될 전망이지만 모두 어려운 해결과정이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 및 추가가격 조정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이를 고려한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에서 확실한 해법이 나오기 전까지 다운 사이드 리스크에 무게가 실린다"며 "코스피지수 1800선 전후에선 바벨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해외변수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있는 내수주 중에서 과매도 국면에 들어선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또한 글로벌 저성장 환경에서 강한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군도 시장 대비 초과수익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 기아차, 현대해상, KT&G, KT를 추천종목에 올렸다.

KB투자증권은 이익 전망치와 주가 수준 간의 괴리를 고려해 12개의 종목으로 구성된 단기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강봉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8, 9월의 급락구간을 지나면서 지난달 이후 이익전망치의 주가 설명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여전히 계량분석에 따라 이익모멘텀과 주가수익률의 괴리를 이용한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종목군으로 LG디스플레이, 현대백화점, LG유플러스, 현대그린푸드, LG하우시스, SK가스, SBS미디어홀딩스, 대덕전자, 멜파스, 대상, 실리콘웍스, 인터플렉스를 선별했다. 시가총액이 4000억원 이상인 종목 중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1개월 전보다 상승하고, 이후 이익전망 하향 가능성이 낮은 종목을 골랐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 연말 쇼핑시즌 모멘텀을 고려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주를 포함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올해도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코스피지수의 상승 모멘텀이 될 확률이 높다"며 "자동차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혜가 가능한 만큼 이번 연말 쇼핑시즌이 코스피지수 상승 모멘텀이 될 가능성을 높이는데 다른 업종들보다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