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한국이 일본 앞지를 것"
전기자동차 등에 힘입어 2차전지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차전지 소재산업이 유망 신성장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2차전지 소재 시장에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KITIA) 주최,솔라앤에너지 주관으로 24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코리아 이니셔티브 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홍유식 솔라앤에너지 상무는 "2차전지 시장은 삼성SDI LG화학 등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도 세계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산업도 한국이 주도하는 시대가 머잖아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솔라앤에너지는 정보기술(IT) 및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146억달러에서 내년 166억달러로 늘어나고 2020년에는 441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상무는 "풍력 등으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해두고 쓸 수 있는 전력저장장치(ESS)가 상용화되면 2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전력저장장치를 포함한 세계 2차전지 시장 규모는 7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전력저장장치에는 휴대폰의 4500배 이상의 용량이 필요해 2차전지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이 향후 2차전지 시장 성장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홍 상무는 "중국의 연간 신차 수요가 1400만대에 이르는데 수년 내에 3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현재 양극재는 엘앤에프 에코프로 삼성정밀화학 한화케미칼,분리막은 SK이노베이션 씨에스텍,전해질은 후성 리켐 등이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음극재 시장에도 최근 포스코켐텍 GS칼텍스 등이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2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어 한국 소재 기업에 최대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시장조사기관인 IIT는 지난해 양극재 시장점유율이 12% 수준이었던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올해 28%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