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33년 독재자에 '면책특권'…뿔난 국민들 시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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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4번째 봄' 왔지만…이집트·시리아도 유혈사태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사진)이 33년간 차지했던 권좌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면책특권이 주어지고 명목상 대통령직을 유지키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혁명에 성공한 이집트에서도 권력이양을 두고 시위가 격렬해지며 최근 5일간 3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정부도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계속할 기세여서 진정한 '아랍의 봄'은 멀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AFP통신은 살레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압둘 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부통령이 입회한 가운데 걸프협력회의(GCC)가 중재한 권력이양안에 서명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하디 부통령은 90일 내로 대선을 치르고 새 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예멘이 튀니지,이집트,리비아에 이어 네 번째로 독재자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예멘의 새 출발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권력이양안에는 살레에 대한 면책특권이 명시됐다. 또 살레가 정부를 구성하는 90일간 명목상 대통령직을 유지키로 하면서 차기 정부 구성에 그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도 남아 있다. 예멘 반정부시위대는 살레의 면책특권에 반발해 시위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번 퇴진 논의에 반정부 단체들이 배제된 것도 불만 요소다. 시위대는 "살레가 처벌받을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에서는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만소르 엘 에사위 내무장관은 군부에 28일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하자고 요청했다. 이날 수도 카이로와 수에즈 등 전역에서 군부 퇴진과 권력이양을 요구하는 시위가 5일째 이어지며 사망자가 속출했다.
시리아에서는 22일부터 이틀간 시위 유혈진압으로 총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3월 이후 시리아에서는 약 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AFP통신은 살레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압둘 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부통령이 입회한 가운데 걸프협력회의(GCC)가 중재한 권력이양안에 서명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하디 부통령은 90일 내로 대선을 치르고 새 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예멘이 튀니지,이집트,리비아에 이어 네 번째로 독재자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예멘의 새 출발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권력이양안에는 살레에 대한 면책특권이 명시됐다. 또 살레가 정부를 구성하는 90일간 명목상 대통령직을 유지키로 하면서 차기 정부 구성에 그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도 남아 있다. 예멘 반정부시위대는 살레의 면책특권에 반발해 시위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번 퇴진 논의에 반정부 단체들이 배제된 것도 불만 요소다. 시위대는 "살레가 처벌받을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에서는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만소르 엘 에사위 내무장관은 군부에 28일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하자고 요청했다. 이날 수도 카이로와 수에즈 등 전역에서 군부 퇴진과 권력이양을 요구하는 시위가 5일째 이어지며 사망자가 속출했다.
시리아에서는 22일부터 이틀간 시위 유혈진압으로 총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3월 이후 시리아에서는 약 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