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백화점,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23일 ‘2012년 유통업 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 대비 6.9% 성장한 232조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소매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8.2% 성장한 217조원으로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에 따른 국내 경제 성장 둔화, 물가상승과 금융시장 불안
정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총선과 대선으로 예상되는 법적 규제 강화 등으로 소매시장 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은 신규 점포 개점과 기존 점포의 증축에, 대형마트는 고품질 저가격 상품 개발과 전문점 활성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쇼핑몰은 e-식품 확대와 전문 쇼핑몰 강화를, 편의점은 맞춤형 매장 확대와 PB상품 개발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내년 유통업계의 기상도는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 ‘맑음’, 백화점과 대형마트 ‘조금 흐림’, 슈퍼마켓 ‘흐림’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2012년 국내 소매시장의 화두로 ‘로케팅(Rocketing) 트렌드’를 제시했다. 로케팅트렌드는 소비자들이 생필품은 싼 것을 쓰면서 특정용품에만 고급소비를 집중하는 현상이다.

내년에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대부분의 물품은 저렴한 것을 찾는 동시에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편향소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할인 쿠폰을 모아 외제차를 타고 이마트에 간다'는 ‘로케팅족’ 들이 더욱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소비 패턴의 변화에 따라 내년 백화점에서는 명품 매출이,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전문점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전망이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대형마트 수준의 생필품 가격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2012년 국내 유통업계는 경제 성장 둔화, 실질 소득 감소, 법적 규제 강화 등으로 전년에 비해 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전망” 이라며 “저성장 기조에 따라 관심이 있는 상품에는 고급소비를 집중하고 생필품에는 알뜰소비를 하는 로케팅(Rocketing) 트렌드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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