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사람들이 접한 삶의 신비와 애달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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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씨,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 씨가 여섯 번째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문학동네)을 펴냈다. 2003년 소설집 《종소리》 이후 8년 만이다. 《리진》 《엄마를 부탁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등 세 권의 장편을 내는 사이 틈틈이 쓴 단편 7편을 묶었다.
이 작품집에는 지난 8년간의 숨결이 담겨 있다. 문예지의 청탁을 받고 쓴 게 아니라 신씨가 자발적으로 쓰고 싶을 때 쓴 작품들이다. 그는 시대로부터 혹은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로부터 마음이 훼손되거나 쓰라림으로 얼룩지려고 할 때마다 묵묵히 작품을 썼다고 했다.
소설들은 소외된 인간들이 접한 삶의 신비와 사랑의 의미를 그리고 있다. 신씨는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단편들 속엔 익명의 '모르는 사람'들이 그려내는 성화(聖畵)가 있을 것"이라며 "주요인물로 등장하든,바람처럼 스쳐가든 이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모르는 사람들을 나는 동시대인이라고 느낀다"고 말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소재로 한 '어두워진 후에'는 살인마에게 가족을 잃고 떠도는 남자가 낯선 여자로부터 조건 없는 환대를 받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사찰 매표원인 이 여자는 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입장권,저녁 식사,잠자리,차비까지 조건 없이 내준다. '화분이 있는 마당'은 언어 장애와 식이 장애를 동시에 겪는 한 여자가 전혀 모르는 여인이 대접한 앵두화채와 음식을 먹으며 치유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씨는 "지난 8년 동안 써놓은 작품들을 모아 읽으며 내가 새삼스럽게 알게 된 것은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른 채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이 작품집에는 지난 8년간의 숨결이 담겨 있다. 문예지의 청탁을 받고 쓴 게 아니라 신씨가 자발적으로 쓰고 싶을 때 쓴 작품들이다. 그는 시대로부터 혹은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로부터 마음이 훼손되거나 쓰라림으로 얼룩지려고 할 때마다 묵묵히 작품을 썼다고 했다.
소설들은 소외된 인간들이 접한 삶의 신비와 사랑의 의미를 그리고 있다. 신씨는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단편들 속엔 익명의 '모르는 사람'들이 그려내는 성화(聖畵)가 있을 것"이라며 "주요인물로 등장하든,바람처럼 스쳐가든 이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모르는 사람들을 나는 동시대인이라고 느낀다"고 말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소재로 한 '어두워진 후에'는 살인마에게 가족을 잃고 떠도는 남자가 낯선 여자로부터 조건 없는 환대를 받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사찰 매표원인 이 여자는 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입장권,저녁 식사,잠자리,차비까지 조건 없이 내준다. '화분이 있는 마당'은 언어 장애와 식이 장애를 동시에 겪는 한 여자가 전혀 모르는 여인이 대접한 앵두화채와 음식을 먹으며 치유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씨는 "지난 8년 동안 써놓은 작품들을 모아 읽으며 내가 새삼스럽게 알게 된 것은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른 채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