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퇴임을 앞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이 금융당국에 쓴소리를 했다.

신 회장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당국이 구두로 행정지도를 하는 것은 임시방편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선 금융당국의 행정지도를 문서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당국이) 무리한 대책을 세울 수 없도록 투명하게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내년 은행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불안하고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은행들이 '탐욕집단'으로 매도되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퇴임 후에는 조용히 쉬고 싶다"며 "총선 출마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