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은 2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손석원 삼성토탈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삼성토탈 수소혼합가스 배관망 개통 기념식'을 가졌다.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은 충남 대산산업단지에서 담장을 맞대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수십년간 서로에게 필요한 원료와 반제품을 선박으로 교환해왔다. 그러다 2005년 공동 배관망을 통해 나프타와 휘발유,경유 등 각종 배합제를 교환 판매하면서 제조원가를 낮추는 효과를 봤다.
이번엔 220억원을 투입해 두 회사의 담장 아래로 6.7㎞에 이르는 수소혼합가스 이송 배관망을 설치하고 고순도 생산설비를 개조했다. 이를 통해 삼성토탈은 공장가동 중 발생하는 잉여 수소혼합가스를 현대오일뱅크에 판매하고, 현대오일뱅크는 석유정제에 꼭 필요한 고순도 수소 원료를 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배관망 협력사업을 통해 연간 180억원의 생산원가 절감과 물류 비용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간 8만t에 이르는 탄소배출량 저감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재범 현대오일뱅크 생산본부장은 "양사의 협력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 공정을 보다 안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호 삼성토탈 공장장은 "대산 단지 입주사 간 미래지향적인 협력사업으로 상생의 출발점이자 경쟁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