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유럽 재정 우려에 사흘째 상승…1145.3원 마감
환율이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사흘째 상승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0.40%) 상승한 1145.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과 유럽 재정 문제 등 대외 불확실성에 장 내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1150원대 부근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에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지난밤 미국의 민주, 공화 양당 의원 각 6명으로 구성된 슈퍼위원회는 재정적자 감축안 합의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의 활동 시한은 오는 23 자정까지지만 마감 48시간 전에 합의안을 공개해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사실상 21일 자정이 마감 시한이다.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에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급등한 1150원에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네고 물량이 공급되면서 환율은 이내 상승폭을 반납, 114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1143.3원까지 밀려내려온 환율은 오후 들어 역외 중심의 매수세와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에 다시 1150.9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환율도 재차 상승폭을 줄이며 1140원대 중반으로 돌아와 거래를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1150원 상향 이탈에는 일단 실패했지만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는 분위기다"라며 "1차 저항선인 1150원이 뚫린다면 1170원선까지 상단을 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1150원 위에서는 외환 당국의 매도개입 가능성이 환율 상승을 제어할 만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1150원대 위로 올라갈수록 개입 경계감도 커질 것"이라며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16%를 기록하는 등 고환율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당국이 환율 급등을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6.25포인트(0.34%) 상승한 1826.28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31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7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48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04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