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 제품이 처음으로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추월했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4개점이 영업정보시스템(RIS)을 통해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노스페이스 등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가 주도하던 아웃도어상품군 매출이 올해는 코오롱스포츠 등 국내 브랜드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올들어 10월까지 롯데백화점 부산 4개점에서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등 국내 3사의 판매 신장률은 44%로. 같은 기간 노스페이스, 라푸마, 컬럼비아 등 해외 3사의 판매 신장률 26%를 추월했다.코오롱스포츠는 매출액 부문에서 노스페이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블랙야크는 137%의 기록적인 판매 신장률로 국내 브랜드의 약진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 전체 점포의 아웃도어 매출에서도 국산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이 35%를 기록하면서 27%에 그친 해외 브랜드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금까지 아웃도어 제품에서 해외 브랜드는 감각적인 스타일을 추구한 반면 국내 브랜드는 중ㆍ장년층 고객이 선호하는 편리성과 기능성만 강조, 패션 성향이 강한 젊은 층 고객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웃도어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국내 브랜드도 트래블과 트레킹 등 다양한 평상복 라인을 개발하고 과감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젊은 고객 잡기에 성공하면서대반전을 이뤘다.기존 유명 산악인 위주의 모델에서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신세대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과감한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도 판매 신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추세는 아웃도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구성비로도 확인할 수 있다.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고객관리시스템 분석 결과, 국내 브랜드 가운데 중장년층 이미지가 강했던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구매 고객 중 20~30대 비율이 33%로, 지난해 29%보다 4%포인트 증가하면서 젊은 층 고객 잡기에 성공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남승우 남성스포츠팀장은 “아웃도어가 이제는 등산용 전문의류만이 아닌 일상복이나 외출복 기능을 갖춘 패션의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가 세계 속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할수 있도록 판매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